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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운동장비업체 펠로톤이 창업자를 비롯한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시대 급성장했던 펠로톤은 엔데믹 전환으로 인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펠로톤은 존 폴리 공동창업자가 이사회 회장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폴리 회장은 2012년 펠로톤을 창업해 2019년 9월 기업공개(IPO)까지 펠로톤을 이끈 인물이다. 공동창업자 겸 최고법률책임자(CLO)인 구시 히사오도 다음달 3일부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케빈 코닐스 최고영업책임자(CCO)는 이달 23일 회사를 떠난다.
배리 매카시 펠로톤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폴리와 구시가 없었다면 펠로톤은 없었을 것”이라며 “펠로톤의 길을 열어준 이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했다.
후임 이사회 의장은 고급 가구업체 리스토레이션하드웨어의 사장을 지낸 카렌 본이 맡는다. 히사오 CLO의 빈자리는 차량 호출업체 우버의 타미 앨버런 수석부사장이 대체한다. 코닐스 COO의 자리는 없어지고 최고신흥비즈니스책임자(Chief emerging business officer)라는 직책이 새로 생긴다. 현 펠로톤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디온 샌더스가 맡는다.
펠로톤의 경영진이 대거 교체된 까닭은 실적 부진 때문이다. 코로나19 시대에 월정액 홈피트니스 강의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때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로 불렸던 펠로톤은 팬데믹 완화 이후 수요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월 CEO를 배리 매카시로 교체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지난달 발표한 2분기 순손실은 12억4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에 달했다. 6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펠로톤의 주가는 올해 70%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창업자가 물러난 만큼 매카시 CEO가 더 자유롭게 변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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