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맞춤형 시대…기관총 난사식 생산은 끝나"

입력 2022-09-13 17:41   수정 2022-09-14 01:09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디지털 대전환(DX)입니다. DX는 시대정신이자 성공 요건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주영섭 서울대 공과대학원 특임교수(전 중소기업청장·사진)는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급속도로 바뀌는 전대미문의 초변화 및 대전환 시대를 맞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 대전환,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탄소중립과 그린 대전환,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인류문명 대전환 등 문명사적 대전환이 한창”이라며 “변화를 예측하기엔 너무 빠르고 커서 사전 준비가 쉽지 않고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만이 살길”이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기존 방식의 대량생산·소비 체제가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그는 “초연결과 데이터,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디지털 대전환이 진행되면서 개인화 및 맞춤형 생산·소비 체제가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종전의 불특정 다수를 향한 ‘기관총 난사’ 식 접근법 대신 고객이 원하는 ‘취향 저격’ 식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기업 생존과 성공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요체인 디지털 대전환에 대한 전문적 이해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융합적인 대응책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디지털 대전환이 필수인 만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당부도 했다. 주 교수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도 데이터 기반이고 스마트공장도 데이터가 기본”이라며 “무엇보다도 마케팅, 연구개발, 생산, 판매 등 모든 기업 경영활동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체제와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모두 과거 경험이나 선입관 등 막연한 개념적 접근이 아니라 철저하게 데이터에 입각한 과학적 접근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세계적 화두로 부상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탄소중립에 따른 그린 대전환도 디지털 대전환과 연관성이 높다는 평가다. 주 교수는 “ESG 경영과 그린 대전환도 연결과 데이터, AI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등 디지털 대전환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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