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려는 인파가 영국 런던 거리에 몰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래펄가 광장에서 버킹엄궁으로 이어지는 '더몰'(The Mall) 거리 곳곳에서는 일부 추모객들이 텐트를 치고 관 도착까지 이틀 밤샘을 각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캠핑용 간이 의자를 가져다놓고 자리를 잡은 조문객들도 있었다. 한 조문객은 "서거 소식을 들은 날부터 여기에 나와 텐트를 치고 닷새 간 기다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례식까지 총 100만명 이상의 조문객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조문 보안지침을 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조문객들은 공항 출입국 심사 때처럼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웨스트민스터 경내에 입장할 수 있다. 작은 가방 한 개만 소지가 허용되며 어떤 종류든 음식물이나 음료는 반입이 허락되지 않는다. 꽃다발, 촛불, 사진, 장난감 등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사원 내에서는 적절한 옷차림을 한 상태로 정숙하게 행동해야 하고 카메라나 휴대전화는 물론 사용할 수 없다. 텐트나 불꽃놀이 같은 것들도 경내에서는 금지된다.
여왕의 관은 13일 공군기에 실려 버킹엄궁으로 이동, 14일 오후 5시부터 장례식 날인 19일 오전 6시30분까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대중에 공개된다. 이후 공휴일로 지정된 1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여왕의 국장이 엄수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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