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4일 08:4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풍산이 방산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더라도 장단기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13일 보고서를 내고 "풍산이 발행한 회사채와 존속법인의 장단기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구리가공업체인 풍산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방산 분야 수출 증가로 지난 4월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한기평은 지난 4월 5일 풍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올렸고 같은 날 NICE신용평가도 풍산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직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풍산은 지난 7일 이사회를 통해 방산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분할계획에 따르면 존속법인 ㈜풍산(가칭)이 신설법인인 ㈜풍산디펜스(가칭)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10월 31일이며 분할기일은 12월 1일이다. 풍산 측은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사업 부문의 분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기업 경쟁력과 전문화된 사업역량 강화가 분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할과정에서 방산 사업과 관련한 영업자산 및 부채는 신설법인으로 이관된다. 기발행 회사채는 모두 존속법인에 귀속될 예정이다. 종속 및 공동기업투자자산도 모두 존속법인에 귀속될 예정이다.
한기평은 "분할 후 존속법인이 신설법인인 지분 100%를 보유하면서 연결 실체 관점에서 사업 기반 및 재무구조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며 "상법 제530조의 9 제1항에 따라 분할 전 채무에 대해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연대하여 변제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번 분할 결정이 기발행 회사채와 존속법인의 장?단기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향후 존속법인의 연결 실체 관점에서의 사업 및 재무역량 변화 여부를 면밀하게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분할 절차 진행 과정과 자산?부채 세부 이관 내용, 추가적인 계열 지배구조 변화 및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여부 등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한기평은 "분할 이후 신동 및 방산 사업을 중심으로 한 계열 차원의 사업?투자전략 추진 방향 등을 중점적으로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6월 말 기준 풍산이 발행한 회사채는 3340억원 규모다. 2020년 4월 27일 발행한 3년 만기 무보증사채 840억원을 비롯해 2021년 4월 1000억원, 지난 4월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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