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김건희 여사 조롱 '논란'…검사 품위 손상 징계받기도

입력 2022-09-14 17:25   수정 2022-09-14 18:03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던 진혜원 부산지검(47?사법연수원 34기) 부부장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게재해 논란이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진 검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캡처본을 올렸다. 전 전 의원은 "(진 검사가) 김 여사를 무참할 정도로 인격 살인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검사의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진 검사는 김 여사가 과거 본인의 SNS에 올렸던 사진에서 김 여사를 포함한 사진 속 인물들의 얼굴을 검게 칠해놨다. 이에 덧붙여 진 검사는 "쥴리 할 시간이 어딨냐. 쥴리 스펠링은 아는지 모르겠네요. 나오지도 않은 말(유흥주점) 갖다 붙여서 기소했다는 글을 읽었는데, 함께 안쥴리해서 그런가보다 싶습니다. Prosetitute"라고 적었다.

김 여사가 과거 뉴스버스와 인터뷰에서 "쥴리 할 시간도, 이유도 없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진 검사가 이를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진 검사가 마지막에 쓴 'Prosetitute'는 사전에 없는 단어다. 비슷한 단어로는 'Prosecutor'(검사), 'Prostitute'(매춘부)가 있다.

앞서 진 검사는 제주지검에서 근무하던 2017년 3월3일 A씨를 피의자로 신문하면서 역학분석을 해주겠다고 하며 인터넷 사이트에 생년월일을 입력한 후 "올해 운수가 좋다. 그러나 구속될지는 좀 봐야한다"고 말해 견책 처분을 받기도 했다.

법무부 검사 징계위원회는 "검사로서 품위가 손상되는 행위를 했고, 피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모욕적인 발언 또는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언행을 했다"고 판단했다.



진 검사는 2020년 7월 박원순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 논란 후 그와 나란히 팔짱을 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자수한다.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을 추행했다"는 글을 올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로부터 정직 1개월 징계를 받게 되자 징계처분 불복 소송을 예고했다.

아울러 지난해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SNS에 당시 후보자였던 오세훈 서울시장 등 야권 인사들에 대한 비방글을 올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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