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은 내년 '비건 인테리어'가 적용된 BMW와 MINI 모델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BMW 그룹은 기후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차량 전체 수명 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MW 그룹은 동물성 원료를 대체하는 '비건 인테리어'로 차량 생산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비건 인테리어에는 가죽과 유사한 특성의 혁신적 소재가 적용될 예정이다. 해당 소재는 고급스러운 외형과 촉감, 기능성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마찰, 땀, 습기 등에도 강한 내구성을 자랑해 사람의 손이 직접적으로 닿는 스티어링 휠에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스티어링 휠에 사용되는 가죽을 신소재로 대체할 경우, 동물성 원료가 사용되는 차량 구성 요소는 전체의 1% 미만으로 떨어진다. 또 나머지 역시 코팅에 사용되는 젤라틴, 페인트에 포함된 라놀린, 다양한 왁스 물질 등 운전자와 탑승객에게 보이지 않는 부분에만 쓰인다.
BMW 그룹은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85%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죽 소재를 사용할 경우 약 80%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20%는 소가죽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다.
BMW 그룹은 소재 연구를 위한 자체적인 노력과 신생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 바이오 소재도 개발 중이다.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바이오 소재인 Mirum™은 기존 가죽의 모든 특성을 그대로 구현할 소재로 평가되고 있으며, 또 다른 신소재인 Deserttex™는 바이오 기반 폴리우레탄 매트릭스를 선인장 섬유와 함께 미분화해 제작된다. 이러한 대체 소재 생산에 필요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종래에 사용된 합성 피혁의 45% 수준에 불과하다.
BMW 그룹은 기후 중립과 순환 경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산 및 공급망에서 친환경 전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2차 원자재 및 천연 원료 사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생산 과정에서 높은 재활용 비율을 유지해 매년 약 2만3000t의 이산화탄소와 약 1600t의 폐기물을 절감하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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