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콘솔게임 닌텐도 스위치의 신작 슈팅 게임 ‘스플래툰3’이 대박을 터뜨리자 닌텐도 주가가 급등했다. 팬데믹 이후 침체가 지배적인 게임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닌텐도는 지난 9일 내놓은 스플래툰3의 판매량이 출시된지 3일 만에 345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닌텐도 스위치 게임 중 최고 기록이다. 코로나19 당시 신드롬을 일으켰던 ‘모여봐요 동물의 숲’도 3일간 판매량이 188만장 정도다. ‘스플래툰3’이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에 전해지자 닌텐도 주가는 이날 하루 5% 넘게 상승했다.
‘스플래툰’ 시리즈는 지난 2015년 처음 출시된 닌텐도의 오리지널 IP로 4대 4로 팀을 나눠 물총·물통·붓 등을 무기로 적을 물리치면서 얼마나 많은 영역에 ‘먹물’을 묻히느냐를 두고 겨루는 게임이다. 원작 ‘스플래툰’은 전세계서 총 495만장을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7년 7월 출시된 ‘스플래툰2’의 올해까지 판매량은 1330만장에 달한다.
게임업계 컨설팅 회사 칸탄 게임즈의 토토 세칸 최고경영자(CEO)는 스플래툰3에 열광하는 팬들이 많다며 최근 게임시장의 침체의 이유로 대작 부족을 꼽았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비디오게임 산업에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블록버스터의 가뭄이었다”고 분석했다.
게임산업은 여전히 공급망 문제를 포함해 많은 과제에 직면해있다. 팬데믹 이후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전자제품 구매가 줄면서 글로벌 게임업체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등 콘솔 게임기 판매가 급감했다. 이들은 모두 2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스플래툰3의 성공은 게임시장에 대한 침체 우려를 완화하면서도 연말 게임대목을 앞두고 닌텐도의 주력 제품인 ‘닌텐도 스위치’ 콘솔 게임기의 성장 모멘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분석했다. 이 콘솔 게임기는 출시된지 5년 이상됐고 전세계 누적판매량이 1억1100만대에 달한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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