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임기 첫 해, 소득 불평등 악화…성별 임금격차도 여전

입력 2022-09-14 11:22   수정 2022-10-14 00:0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임기 첫 해인 지난해 미국인의 소득 불평등 정도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임금격차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미 인구조사국은 13일(현지시간) 연례 통계 자료집인 '미국의 수입: 2021'을 통해 미국인들의 소득 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지니계수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0.494를 기록했다.

지니계수는 소득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근접할수록 불평등하다는 뜻이다. 미국의 지니계수는 꾸준히 우상향하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 가구의 실질 중위소득은 7만784달러(약 9840만 원)로 집계됐다. 2020년 7만1183달러(약 9900만원)에서 소폭 하락했다. 미 경제 전문매체 포천은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로 소득이 2년째 정체되고 있다"면서 "유의미한 감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도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여성의 평균 소득은 5만1226달러(약 7125만원)로 정규직 남성 평균 소득(6만1180달러)의 84% 수준에 불과했다.

인종별 소득 차이도 컸다. 아시아계 가구의 중위소득은 10만1418달러(약 1억4100만원)로 집계된 반면, 흑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4만8297달러(약 6710만원)에 그쳤다. 미국 흑인 가구의 중위 소득이 아시아계 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히스패닉 가구의 중위소득은 5만7981달러(약 8050만원)로 흑인보다 많았다. 히스패닉을 제외한 백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7만7999달러(약 1억800만원)로 집계됐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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