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보유 비중이 2001년 이후 최고치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펀드매니저들이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달 첫주(9월 2~8일)에 글로벌 펀드매니저 2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총 6160억달러(약 856조원) 수준이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52%는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62%는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또한 전체 투자자의 42%가 유럽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1%로 전월(5.7%)보다 상승했다. 장기 평균이 4.8%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설문에 응답한 펀드매니저 중 72%가 내년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이 현재 가장 선호하는 거래는 달러 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치가 치솟은 데다 달러는 경기가 악화될 경우 안전 자산으로 취급되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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