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31)이 휴가를 갔다가 무심코 출전한 '월요 예선'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처음 캐디로 나선 아내 덕을 봤다.
노승열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에서 열린 PGA투어 2022~2023시즌 개막전 포티넷 챔피언십의 '월요 예선'에서 연장전 끝에 걸려 있던 2장의 출전권 중 1장을 따냈다. 무려 6명이 연장전에 돌입했는데 PGA투어 5승을 거둔 애런 배들리(호주)와 노승열이 출전권을 챙겼다.
얼마 전 결혼한 노승열은 아내와 함께 와인 산지로 유명한 내파로 휴가를 즐기러 온 거였다. 그런데 근처에서 포티넷 챔피언십 월요예선이 열리는 것을 알게됐고, 와이너리 방문 일정을 포기하고 월요예선에 나섰다. 캐디도 없어 아내에게 백을 맡겼는데 출전권을 따냈다. 노승열은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내가 버디를 할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랐다. 아마 (월요 예선을 통과하면) 휴가를 즐길 수 없을까봐 걱정한 것 같다"며 웃었다.
2014년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노승열은 군복무 후 복귀한 지난해 PGA투어 페덱스컵 랭킹 125위에 들지 못했고, 콘페리투어 파이널시리즈에서도 25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PGA투어 카드를 잃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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