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개발' 중학생에게 맡긴 이유는?…파격 실험 통했다

입력 2022-09-15 10:30   수정 2022-09-15 11:11


최근 식품업계에서 젊은 MZ세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신제품을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 입맛을 젊은 직원들이 포착해 제품에 적극 반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이를 넘어 소비자들에게 메뉴 개발 전권을 일임했다. 배스킨라빈스의 9월 신제품 3종이 모두 중학생과 대학생 소비자들의 기획에서 탄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스킨라빈스의 ‘소비자 기획 실험’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SPC그룹은 9월 신제품 세 가지 맛이 모두 어린 소비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3월 개최해 8만 명이 응모한 ‘2022 아이스크림 콘테스트’에서 1~3위를 차지한 아이디어를 제품화해 이달 세 가지 맛을 선보였다.

1위 수상작이자 9월 이달의 맛인 ‘내가 아인슈페너?!’ 레시피 기획자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이다. 평소 커피맛 아이스크림을 좋아해 배라에도 해당 맛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기획했다. 깊고 진한 에스프레소 아이스크림과 우유 아이스크림의 조화를 이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중이다.

2등 수상작 ‘ㅋㅋㅋ’는 자칭·타칭 ‘배라덕후’ 21살 대학생이 제안했다. 커피, 카라멜, 코코아를 원재료로 활용했다고 하여 ‘ㅋㅋㅋ’라고 이름붙였다. 2등 수상자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엄마는 외계인’을 먹을 때처럼 행복한 기분을 선사하고자 초콜릿 맛 아이스크림을 구상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3등 수상작 ‘잔망딸기’는 중학교 3학년 소비자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캐릭터 ‘잔망루피’를 모티브로 딸기와 밀크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초콜릿 시럽을 더해 기획했다.

단순히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에 애정을 갖고 제품 기획 및 생산 과정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프로슈머’가 늘면서 SPC그룹도 소비자들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과 원료는 무엇인지, 브랜드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한 후, 기술력과 노하우를 동원해 이달의 맛을 탄생시켰다”며 “아이스크림 콘테스트를 통해 브랜드를 애정하는 MZ세대 소비자들이 기획자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고 밝혔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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