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사진)은 브랜드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4 출시와 함께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스키지안 사장은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ID.4 출시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전기차 시장이 가장 빠르게 크고 있는 곳으로 출시 속도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폭스바겐 자체 공장이 있는 미국·유럽·중국을 제외한 ID.4 첫 번째 출시국"이라며 "반도체 수급 상황으로 인한 제약이 있지만 현재 (본사로부터) 1200~1300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재 ID.4의 사전계약 물량은 3500대로 알려졌다.
ID.4 외에 ID.3 등 다른 전기차 라인업 추가 출시에 대해 아스키지안 사장은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며 "확정되면 한국 시장에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그간 디젤 차량 위주 라인업으로 경쟁 브랜드들에 비해 전기차 전환이 다소 느린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내 시장에서의 디젤 차량 라인업 축소와 관련해 아스키지안 사장은 "디젤 비중이 자연스럽게 줄겠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담당해야 할 몫이 있다. 5~10년 정도 더 시장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ID.4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에서 405km, 저온에서 288km다. 경쟁 차종인 EV6(445km, 이하 상온 기준), 아이오닉5(458km)에 비해 다소 적은 수치다. 이같은 지적에 아스키지안 사장은 "주행거리 측정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며 "트펌프가 적용돼 있기 때문에 100% 가까운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ID.4 출고가는 5490만원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전액 지급 기준(5500만원 이하)을 맞췄다. 국비 보조금 651만원과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을 더하면 4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이번 ID.4 신차 출시에 엔트리와 프리미엄급을 제외하고 '프로(Pro)' 단일 트림만 들여온 데 대해선 "미국과 유럽에서도 소비자 80%가 중간 영역대인 프로 트림을 선택한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 진영기·김지원 인턴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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