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수혜 볼 美 은행주는 대형은행 아니라 '여기'

입력 2022-09-15 16:35   수정 2022-09-29 00:31


미국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미국 은행주들이 금리 인상의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대출 사업에 집중하는 중소 은행들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서다.
고금리로 대출 사업 수익성 개선 전망
14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대형은행 대신 대출 사업을 주 수익원으로 하는 중소은행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면 대출 사업이 주 수입원인 중소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봐서다. 은행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는 순이익마진(NIM)이다. NIM은 대출 금액에서 자금 조달 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간 격차가 커질수록 NIM이 늘면서 은행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다.

금리 인상은 은행주에 통상 호재로 여겨진다. 대출 금리 인상으로 NIM을 늘릴 수 있어서다. 하지만 올해 Fed가 금리 인상을 세 차례 단행했음에도 미국 은행들의 주가는 올 들어 하락세였다. 미국 주요 은행 종목 주가를 반영한 S&P 은행 셀렉트 산업 지수는 이날 기준으로 연초 대비 14% 하락했다. 18% 하락한 S&P500 지수보다 사정이 조금 나은 정도였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자본시장 투자에 집중하는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대형은행들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나빠진 영향을 받았다.

마켓워치는 팩트셋이 진행한 애널리스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올 3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1년간 NIM이 가장 많이 오를 미국 은행 20곳을 선정했다. NIM 상승폭 1위 은행은 텍사스에 본사를 둔 코메리카가 꼽혔다. 코메리카는 NIM이 지난 2분기 2.74%에서 내년 2분기 3.74%로 1.00%포인트(p)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엠앤티뱅크(0.96%p 상승), 뱅크퍼스트(0.75%p), 뱅코프(0.70%p)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은행 20곳의 NIM 예상 상승폭은 모두 0.47%포인트를 웃돌았다.

미국 투자은행인 KBW의 크리스토퍼 맥그래티 미국은행연구 책임자는 “미국 대형은행들의 자본시장 수익은 분명히 감소하고 있다”며 “반면 중소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경향이 있는 상업대출들을 더 높은 이자율로 갱신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간 “코인베이스 내년 이자 수익만 5억달러 확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금리 인상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JP모간은 14일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64달러에서 7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코인베이스는 올 초 테라·루나 사태로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자산에서 스테이블코인 비중을 줄이기로 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부채 한도를 늘리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JP모간은 코인베이스의 내년 매출 전망치를 50억3000만달러에서 55억3000만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케네스 워싱턴 JP모간 애널리스트는 “코인베이스가 내년에 법정화폐와 자체 보유 중인 현금에서 최대 5억달러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자 수익을 고객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은행들과 달리 코인베이스는 온전한 이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침체 여파를 이자 수익으로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이자 수익이 늘어나는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출 금리뿐 아니라 예금 금리도 오르면서 장기적으로는 예대금리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마켓워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일부 은행들의 NIM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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