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도 약세…2년 만에 1달러당 7위안 상회

입력 2022-09-16 12:50   수정 2022-09-22 00:01


달러 강세에 중국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율이 2년여 만에 1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16일 상하이 외환시장(역내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0.3%가량 오른 1달러당 7.0186위안을 기록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것은 2020년 7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전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포치(破七:7위안이 깨짐)'가 나타난 데 이어 역내시장에서도 위안화 약세가 이어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외환시장 개장 전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 오른 달러당 6.9305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은 최근 외환시장 흐름과 24개 통화로 구성된 바스켓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역내시장 환율은 기준환율의 상하 2% 내에서 움직일 수 있다. 역외시장은 이런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크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4월 4.2%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부터 2차 상승세가 시작됐다. 8월15일 이후 역내 환율은 4.1%, 역내는 4.4% 뛰었다. 기준환율 상승 폭은 2.8%로 시장 환율에 비해 적었다. 이는 달러를 제외한 다른 통화 대비 위안화가 강한 이유도 있지만, 일각에선 중국이 기준환율을 결정할 때 정성적 요인인 '경기대응요소'를 활용하고 있다는 추정도 제기한다.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화와 엔화, 유로화 등 세계 주요 통화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경제가 올해 부동산시장 침체와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침체하고 있음에도 위안화는 중국 당국의 적극적 개입 속에 상대적 안정세를 보여 왔다.

인민은행은 이달 15일부터 시중 은행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8%에서 6%로 2%포인트 낮추는 등 환율 방어 조치를 내놓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월15일에도 외화 지준율을 1%포인트 내렸고 이후 1주일간 환율이 1.4%가량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중국 주요 경제지표 악화와 당국의 환율 관리가 교차하면서 위안화 환율은 당분간 달러당 7위안대 안팎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왕융리 중국국제선물 애널리스트는 "중국 외화보유액이 풍부해 환율 안정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8월 말 외화보유액은 3조549억달러로 7월 말보다 1.6% 줄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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