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가격 상승으로 외식 물가까지 올라 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여름 폭염과 잦은 호우 등 날씨 탓에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탓에 농산물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등에 따르면 9월 주요 농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상당 부분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청양계풋고추, 오이 맛 고추, 백다다기오이, 취청오이, 파프리카(빨강), 애호박 등 채소류 도매가격이 최대 8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원 가격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8월 서울 기준 김밥의 평균 가격은 3046원으로 전월(2969원)보다 2.59% 상승했다.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1.7% 뛴 1만8364원, 김치찌개 백반 가격도 1.0% 오른 7500원으로 나타났다. 냉면(1만500원)과 삼계탕(1만5462원), 칼국수(8423원)도 0.5∼0.7% 올랐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15일부터 26개 라면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신라면 1봉지당 편의점 판매가격은 900원에서 1천원이 됐다.
오리온도 이날부터 자사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편의점 판매가격을 보면 12개들이 초코파이 한 상자의 가격은 4천800원에서 5천400원으로 올라 5천원을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CJ제일제당이 스팸 클래식(200g)의 편의점 가격을 4천480원에서 4천780원으로 6.7% 올렸고, 빙그레도 붕어싸만코와 빵또아 등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의 소매점 판매 가격을 20% 인상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10월께부터는 둔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추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물가 전망에 대한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기는 했지만 늦어도 10월경에는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지 않을까, 그 이후로는 소폭이나마 서서히 안정화 기조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이 "11월까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보지는 않냐"고 묻자 추 부총리는 "유가나 해외요인이 여전히 잠복해 있지만, 민생이나 장바구니 물가는 10월이 지나면서는 조금은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예측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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