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어플도 삭제했다"…네이버·카카오 주주의 '절규'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입력 2022-09-16 19:07   수정 2022-09-17 16:44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주들은 ‘눈물의 물타기’로 매입 단가를 낮추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순매수한 규모가 각각 3450억원, 3223억원에 달합니다.

16일 카카오는 0.74% 내린 6만6900원에 마감했습니다. 작년 6월 고점(17만3000원) 대비 61% 급락했습니다. 네이버도 2.44% 내린 22만원에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두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는 경기 침체가 광고 시장까지 번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는 올해 영업이익이 1조38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영업이익이 7448억원으로 25% 늘어나지만 작년에 비해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회사 중복 상장 문제까지 겹친 카카오는 투자심리가 더욱 부정적입니다. 카카오를 지주사로 보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후려쳐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핵심 자회사를 모두 상장시켰지만 시가총액이 아직도 29조7913억원에 달합니다.

개미들은 두 종목으로 평균 30%의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고객들의 카카오 평균 매수가는 10만3258원입니다. 16일 종가 대비 35% 낮은 수준입니다. 네이버 평균 매수가는 32만5620원입니다. 손실이 31%에 달합니다.


주가가 날개 없이 추락하면서 개미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한 카카오 주주는 “16층에 처음 진입했는데 물을 타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 주주는 “22만원 저점까지 깬 것을 보고 증권사 어플을 지웠다”고 말했습니다.

개미들은 희망을 놓고 있지만 증권가의 전망은 그리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 모두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두 회사를 대체할 만한 기업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 펀드매니저는 “상황에 보유 비중을 조절한 적은 있지만 한 번도 네이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매니저는 “네이버는 사용자 대부분이 무료로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수익화 여지가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카카오는 매니저에 따라 호불호가 엇갈립니다. 다만 일부 매니저는 올인에 가까운 충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운용사 매니저는 “카카오는 엔터, 모빌리티, 메신저 등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모든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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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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