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가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매수 심리도 지속해서 위축되는 중이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이같은 상황을 만들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2를 기록하며 19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매매수급지수는 조사 시점의 상대 비교지만, 단순 수치로만 볼 때 이번주 지수는 2019년 6월 24일(78.7)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지수다.
지난해 11월 15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이 무너진 이후 44주 연속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매수 우위’ 상황이 지속 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04건으로 2006년 조사 이래 최저를 기록했으며 8월도 현재까지 신고 건수가 506건에 그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에도 0.16% 떨어져 16주 연속 하락했다. 주간 변동률로는 2012년 12월 10일(-0.17%) 조사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실제 시장에는 실거래가 하락 거래가 줄을 잇고 있다.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급급매’만 겨우 나가고 있다.
서울과 달리 경기도는 지난주 84.4에서 금주 84.7로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경기도의 이번주 아파트값도 0.21% 하락하며 지난주(-0.22%)보다는 낙폭이 다소 줄었다. 일시적인 현상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도의 영향으로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와 동일한 83.1을 기록했다.
다만 지방이 89.7로 지난주 90선이 무너지며 전국 매매수급지수는 86.5로 지난주(86.7)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89.6에서 금주 90.0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에 비해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는 지난주 86.3에서 금주 85.6으로 떨어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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