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이처럼 ‘착한 DX 스타트업’이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쓰레기 재활용, 사회적 약자 대상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분야다.
폐기물 처리 플랫폼업체 리코는 인공지능(AI) 물류 스타트업 파스토와 물류센터 전용 자원 순환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물류센터에서 나오는 폐기물의 90% 이상을 재활용할 계획이다. 물류센터에서는 다양한 폐기물이 나오기 때문에 정확한 폐기물량을 측정하기 어렵다. 리코는 폐기물 처리 플랫폼 업박스로 관련 배출량을 정확하게 파악해 감량과 재활용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박스는 국내 1700여 개 기업이 사용 중이다.
에이블테크 스타트업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디지털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코액터스는 2018년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서비스 ‘고요한택시’를 내놨다. 지난해부터 장애인 대상 직영 운송 서비스인 ‘고요한M’(사진)을 운영 중이다.
시각장애인 대상 점자 정보기술(IT) 기기를 개발한 닷은 최근 해외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애플과 함께 점자 디스플레이 ‘닷 패드’를 내놨다. 애플 기기에서 닷 패드를 통해 글자는 물론 간단한 그림까지 손으로 만져 파악할 수 있도록 협업했다. 애플이 시각장애인용 외부 기기를 공식적으로 지원한 것은 닷 패드가 처음이다. 닷은 ‘닷 패드’로 미국 교육부와 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하고 내년 납품할 예정이다.
시니어테크 분야 스타트업 창업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방문요양센터와 고객(요양 노인 또는 보호자)을 연결해주는 중개 서비스 ‘스마일시니어’를 운영한다. 최근 스마일시니어는 전국에 60개 이상의 파트너(방문요양센터 등)를 확보했다. 국내 요양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케어링은 지난달 시리즈A(사업화 단계 투자)에서 3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태성 케어링 대표는 “만 65세부터 사망까지 인간이 겪는 모든 요양 주기에 따라 케어링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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