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숏 전략이란 말 그대로 사고(롱) 파는(숏) 것을 동시에 펼쳐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전략을 말한다.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이나 지수는 사들이고,` 반대로 내리거나 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주식은 공매도하는 방식이다. 주가지수와 상관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시장에선 대표적인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로 꼽히며 헤지펀드에서 많이 활용된다.
20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16일 종가 기준 국내 롱숏 펀드 44종의 연초 이후 손실률은 3.51%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총 954종의 평균 손실률이 21.44%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선전한 것이다.
기간을 보다 좁혀 최근 3개월(-0.37%)과 1개월(-0.13%)로 봐도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 롱숏 펀드는 최근 들어 수익률을 개선하며 기간 수익률 플러스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해당 기간 전체 주식형 펀드들의 평균 손실률은 지난 3개월 2.39%에서 최근 한 달간 5.59%로 되레 확대됐다.
이들 펀드 44종의 설정액은 3329억원으로 신규 유입자금이 다이내믹하게 늘지는 않고 있다. 연초 이후 31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다만 지난 1년간은 794억원의 뭉칫돈이 쏠렸다.
롱숏전략을 구사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성과도 돋보인다. 코스닥150지수를 매수하고 코스피200지수를 매도해 지수간 갭에 투자하는 'KODEX 코스닥150롱코스피200숏선물' ETF의 가격은 최근 3개월간 0.29% 올랐다. 이보다는 미진했지만 두 지수의 매매 포지션을 서로 바꾼 'KODEX 200롱코스닥150숏선물' ETF의 손실률도 0.62% 수준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악재 등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에선 롱숏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물가상승률이 언제나 정기예금 금리를 웃도는 상황에서 예·적금을 꺼리는 소비자들에겐 주식을 통해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롱숏 펀드가 적합한 투자수단이 될 수 있어서다. 숏포지션과 방어주 포지션 등으로 변동성을 최대한 제어하고자 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내 리스크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견이다.
김한상 신한자산운용 리테일영업2실 차장은 "대형과 중소형 등 특정 스타일이나 섹터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 주도주에 적극 대응할 수 있고 일반 주식형 펀드 대비 주식시장에 낮은 민감도를 가져간다는 점에서 롱숏 전략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유용한 측면이 있다"며 "비우호적인 변수들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예측보단 시장 선제 대응에 주목한 점도 수익률 선전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차장은 "롱숏펀드 매수 시 설정액과 순자산의 규모가 너무 작은 펀드는 피할 필요가 있다"며 "매니저 교체가 잦은지 여부를 투자설명서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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