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튀르키예 등의 교육 관련 부처, 대형 교육업체들과 협업해 현지 학교 등에 웨일 스페이스와 웨일북 등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예컨대 현지 교사가 웨일 스페이스를 통해 학생들과 온·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노리는 국가는 ‘스마트 교육’에 관심이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에듀테크 시장을 장악하면 검색, 광고, 전자상거래 등 네이버의 주력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고려했다. 웨일 스페이스를 통해 5~10년 후 주요 고객이 될 청소년들을 네이버 검색 등의 충성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IT업체 관계자는 “웨일 플레이스 같은 플랫폼과 웨일북 등 디바이스가 널리 보급돼야 웹 브라우저의 점유율이 올라간다”며 “웨일의 인기가 높아지면 네이버의 주력 사업도 힘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내부에선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최근 국내 교사, 학부모 사이에선 “웨일 스페이스와 웨일북이 크롬북보다 낫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 네이버가 교육 현장에서 나오는 개선사항 등을 즉각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웨일 스페이스와 웨일북만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기능도 적지 않다. 예컨대 웨일 스페이스와 웨일북엔 구글 등이 제공하지 못하는 ‘유해 사이트 차단’ 기능이 들어 있다. 화상회의 플랫폼 ‘웨일온’을 무료로 쓸 수 있고 교육업체와 연계해 50여 개 교육용 솔루션도 제공한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특화 서비스인 클로바 AI 등과 연계한 수업도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웨일의 교육 플랫폼과 디바이스 성능은 구글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며 “교육 현장에서도 ‘구글이 낫다’는 인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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