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무장 괴한 연쇄 총격에 10명 사망…가정집도 침입

입력 2022-09-19 20:01   수정 2022-09-19 20:02


멕시코 과나후아토주에서 무장 괴한의 총격이 잇따라 발생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10명이 사망했다.

18일(현지시간) 멕시코 매체 인포바에와 일간 엘우니베르살 등은 전날 오후 7시20분께 과나후아토 실라오 지역 한 가정집에 괴한이 침입해 성인 여성 2명과 남성 1명, 어린 소녀 1명에게 총을 쏴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여러 대의 차량을 나눠 타고 이곳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약 15㎞ 정도 거리인 로미타 지역 식료품점에서도 괴한 총격에 5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병원에서 치료받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 두 사건의 연관성과 용의자들이 동일한지 등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두 사건 모두 마약 카르텔 간 투쟁과 관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나후아토주는 멕시코 내 카르텔 간 격전지 중 한 곳으로, 최근 범죄 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과 토착 세력인 '산타로사 데리마 카르텔' 간 다툼으로 촉발된 강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과나후아토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다리에 내걸려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당시 현장에는 산타로사 데리마 카르텔 갱단 서명으로 보이는 증거물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과나후아토에서는 다음 달 '세르반티노 축제'가 예정돼 있어 행사장 치안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세르반티노 축제는 연극·무용·음악 등 공연은 물론 시각·시청각 예술까지 망라한 종합 예술이 펼쳐진다. 중남미 최대 규모이자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행사로 유명하다.

올해 50회인 이번 축제에서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받아 클래식과 전통 공연, K팝 콘서트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리아나 아이메리히 축제 총감독은 앞서 지난달 말 현지 매체 인포바에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년간 축제는 문제없이 평온하게 진행됐다"면서 "범죄는 어디에나 있다. 치안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모든 사안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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