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산업부의 가장 큰 관심 사안은 철강제품 수급 영향"이라면서 "경영진 문책 등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거버넌스 등에는 관심이 없다. 다른 의도나 목적은 산업부로서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선) 전기강판, 스테인리스스틸, 선재 등 3개 강종이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되고 있는데, 현재 재고는 3∼6개월 분량으로 파악된다"며 "생산 차질이 길어지면 전기차 등 자동차 생산까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수급 (정상화)에 1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포항제철소 침수의 주요 원인을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꼽았지만, 한편으론 포스코의 태풍 대비 수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장관은 "직접 방문해서 보니 포스코 쪽으로 가면서 폭이 좁아지는 냉천의 구조적 문제도 (침수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전에 태풍 예고가 많이 되면서 기업도 사전 준비할 시간이 좀더 주어졌기 때문에 더 강하게 준비해야 했다는 아쉬움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산업위기대응선제지역을 지정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포스코 침수 피해의 원인이 포스코 경영진의 태풍 대비 미흡이 아니라 그간 하천 정비 사업으로 냉천이 폭우 피해에 취약해진 탓이라며 최근 불거진 '경영진 문책론'에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 산업부가 포스코 경영진 문책론을 불러 일으키며 기업 기강 잡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며 "냉천 정비 이전에도 물난리가 났지만 포항제철소가 피해를 본 적은 없었다. 이명박 정부의 하천 사업 때문에 냉천이 범람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은 "포스코가 지난해 영업실적이 좋았던 만큼 내부에서도 200억∼300억원을 들여 재해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그럼에도 경영진이 (태풍 피해를) 예측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맞섰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태풍으로 인한 폭우와 냉천의 범람으로 공장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기면서 49년만에 고로 3기의 가동이 모두 멈췄다.
이에 산업부가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이런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중점적으로 따져보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일각에서는 태풍 피해 책임론을 포스코 경영진 교체를 위한 포석으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