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골퍼 잡아라"…합리적 가격 '풀세트'로 女心 공략

입력 2022-09-20 16:21   수정 2022-09-20 16:22


지난해 국내 골프장 이용객 수는 4964만4000명(레저백서 2022)이다. 지난해 대비 8.5% 늘어난 숫자다. 2년 전에 비해선 무려 27.4% 증가했다. 여성 골퍼들이 급격히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레저백서에 따르면 여성 골퍼 수는 지난해 143만9000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108만7000명)보다 40% 가까이 늘어났다. 이제는 전체 골프 인구(564만1000명)의 4분의 1이 여성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20대 여성들과 40대 이상 여성들이 골프장으로 나가기 시작하면서 이용객 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골퍼들이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골프 용품사들이 앞다퉈 ‘여성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야마하골프가 대표적이다. 야마하골프의 국내 공식 에이전시인 오리엔트골프는 올해만 세 차례 ‘야마하 레이디스 골프 페스타’를 기획했다. 오리엔트골프 관계자는 “세 번의 행사 모두 오로지 여성 골퍼만을 위한 행사”라며 “야마하골프를 지속해서 사랑해준 국내 골퍼들을 위해 마련한 일종의 ‘보은 이벤트’”라고 강조했다.

오리엔트골프는 행사 때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경품을 고객들에게 내걸고 있다. 그 정도로 여성 클럽이 잘 팔린다는 얘기다. 오리엔트골프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40% 가까이가 여성 클럽에서 나왔다”고 했다. 특히 풀세트 모델인 ‘페미나’의 경우 지난 8년간 국내 여성 골프 풀세트 분야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다. 이 관계자는 “어떤 클럽을 사야 할지 모르는 골퍼들을 위해 ‘풀세트’로 구성했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며 “그 덕분에 골프에 입문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여성 골린이’를 타깃으로 만든 만큼 관용성에 신경을 썼다. 페미나 드라이버 2023년형의 경우 헤드 용량이 460㎤로 기존 모델(449.3㎤)보다 크다. 관성모멘트(MOI)도 4257g·㎠로 지난 모델(3860g·㎠)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무게도 249g으로 시장에서 가장 가벼운 드라이버 중 하나다. 아이언 역시 관용성이 2641g·㎠로 기존 모델(2514g·㎠)보다 뛰어나다.

젝시오 브랜드를 보유한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최근 방송인 이성경을 모델로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웠다. 젝시오는 최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더스테이지 팝업스토어를 열고 앰배서더 이성경과 ‘젝시오 엑스 화이트 에디션’을 공개했다. 던롭스포츠코리아 관계자는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리미티드(한정판) 에디션으로 출시했다”고 했다.

화이트 에디션 역시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세트, 스탠드백으로 구성된 한정판 풀세트다. 던롭스포츠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젊은 세대의 신규 골퍼가 늘어나면서 한국 시장 수요에 맞게 제품을 만들었다”며 “‘영&리치’ 감성을 살리려 프리미엄 컬러를 개발했고, 화이트 에디션이라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캘러웨이골프도 여성 골퍼 전용 풀세트를 꾸준히 내놓는 브랜드다. 2018년 ‘솔레어18’ 풀세트에 이어 지난해에는 신제품 ‘레바(REVA)’를 출시했다. 레바 역시 10개의 클럽과 캐디백, 보스턴백, 헤드커버 등이 모두 포함해 구성됐다. 특히 퍼터로는 캘러웨이 퍼터 브랜드 ‘오디세이’의 걸작으로 불리는 ‘스트로크 랩 7번’을 꽂아놔 인기다. 캘러웨이골프 관계자는 “스트로크 랩 7번 퍼터는 그래파이트와 스틸을 결합한 ‘멀티 소재’ 샤프트를 사용해 안정성이 높다”며 “이미 프로 투어에서도 많은 선수가 사용 중”이라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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