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 해안 인근에서 19일 규모 7.6 강진이 발생해 멕시코 중서부 도심 곳곳에서 건물이 붕괴되고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 1시5분(한국시간 20일 새벽 3시)께 규모 7.6의 지진이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 해안 부근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근 콜리마주 항구도시 만사니요 등에서 도심 건물이 무너져내리고, 진앙에서 약 400㎞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의 지하철과 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등 멕시코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멕시코 국립지진청도 이날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멕시코 해안 일부 지역에 지진해일(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이번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15㎞에 불과해 얕은 편이라 피해가 컸다고 조사 당국은 밝혔다. 지진 발생 이후 약 2시간 동안 76회의 여진이 이어진 바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명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태평양과 맞닿은 항구도시 만자니요에서 백화점 벽이 무너져내리며 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피해 규모는 현재 집계 중이라 설명했다.
수도 멕시코시티의 일부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대중교통이 멈추고 통신이 끊기는 등 대혼란을 겪었다. 이날 지진으로 인한 진동은 미초아칸주를 비롯해 수도 멕시코시티, 푸에블라, 두랑고 등 중서부 전역에서 감지할 수 있는 정도로 컸다.
또한, 이날 지진은 과거 멕시코를 강타했던 지진과 같은 날짜에 발생해 충격을 더했다. 멕시코에선 1985년 9월19일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규모 8.1의 지진으로 약 6000명이 사망했고, 2017년 9월19일에도 7.0 이상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350명 이상이 사망했던 바 있다.
이날 멕시코 소방당국은 과거 두 차례 발생했던 대규모 지진의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진대비 훈련을 진행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정부가 대규모 훈련을 벌이며 여러 차례 경보를 울리면서, 시민들은 오후 1시께 지진이 발생한 후 경보가 울리자 실제 상황임을 파악하는데 시간을 더 지체시키기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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