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비 미납자들 축제 못 보게 막아"…천막 설치에 '분노'

입력 2022-09-20 17:03   수정 2022-09-20 17:43


한 단과대 학생회가 공연장을 천막으로 둘러싸 학생회비 미납자들의 축제 관람을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됏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충북대 축제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단과대 학생회 주최 축제에 갔는데 천막을 세워놔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막 안에서 무대를 촬영하는 것도, 스태프 및 관계자들이 서 있는 것도 아닌데 텅텅 비워놓을 거면서 왜 공연장 한가운데 천막을 설치해 뒤에서 공연 보는 사람들의 시야를 차단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공연장 내부 좌석은 학생회비를 낸 학생만 입장할 수 있었다"며 "(공연장) 앞에 앉은 사람만 학생회비 낸 게 아니지 않느냐"고 분노하며 당시 축제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학생회는 공연장 주변을 천막으로 빙 둘러 좌석을 공연장 내부와 외부로 구분했다.


A 씨는 "학생회비로 좌석 구분해놓은 건 그렇다고 치고 법대 쪽 언덕에 올라가도 천막이랑 시야 높이가 같아서 스크린도 안 보이고, 무대도 안 보였다"며 "펜스만 쳐두면 될 걸 왜 천막으로 좌석을 구분한 거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해당 글에는 학생회 관계자가 고소하겠다는 취지의 댓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을 본 네티즌들은 "뭐로 고소 할 건 데", "무슨 죄명이냐?"등의 반응을 보였고, 논란이 커지자 댓글은 삭제됐다.

네티즌들은 "학생회가 학생회비로 공연한 거면 학생회비를 낸 사람만 볼 권리가 있는 거 아니냐"며 "학생회비로 축제 비용을 부담했다고 해도, 축제는 학생들이 돈 내고 다니는 학교 부지에서 한 것 아니냐. 등록금에서 떼오는 학교 지원금도 학생회 운영비가 들어간 것이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학교 측은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안전상의 문제로 (천막을) 설치한 것이지 학생들을 차별하기 위해서 (천막을) 설치한 것은 오해"라면서 "오늘(20일) 열리는 축제에서는 논란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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