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용지 1위 페이퍼코리아 새주인에 부동산그룹 신영

입력 2022-09-20 17:02   수정 2022-09-20 17:06

이 기사는 09월 20일 17: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포장용지 부문 1위 업체인 페이퍼코리아의 새 주인으로 종합부동산그룹인 신영이 낙점됐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페이퍼코리아 매각에 나선 유암코와 주관사인 EY한영은 이날 신영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 인수 주체는 신영그룹 내 계열사인 대농이다. 거래 대상은 유암코가 보유한 페이퍼코리아 지분 53.29%와 유암코 및 유암코 자회사 유앤아이대부가 보유한 1954억원 규모의 채권·대여금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페이퍼코리아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878억원이지만, 채권과 대여금이 포함돼 거래 총액은 약 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페이퍼코리아는 1944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제지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포장용지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약 62%를 차지한 1위업체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 주요 기업들에 납품하고 있다. 신문용지시장에서도 전주페이퍼, 대한제지에 이어 3위(약 22%)에 올라있다. 2017년 적자를 보였던 페이퍼코리아는 2020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 4352억, 영업이익 314억원을 올렸다.

신영은 1988년 설립해 주거용 오피스텔인 '브라이튼 한남', 옛 MBC 부지에 들어서는 '브라이튼 여의도' 등 주요 단지의 시행을 맡아 사세를 키운 부동산그룹이다. 자체 브랜드인 '신영지웰'로도 알려져 있다.

신영은 페이퍼코리아가 2015년부터 신사업으로 진출한 부동산 개발 사업을 눈여겨보고 이번 거래에 나섰다. 페이퍼코리아는 전북 군산시 조촌동에 위치한 공장 부지에 복합 주거단지인 '디오션 시티'를 조성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본업인 부동산 개발 영역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영은 본업인 부동산 개발 외 2004년 청주를 기반으로 한 섬유회사인 대농을 인수하는 등 지역 기반의 제조업에 발을 들인 경험도 있다.

유암코는 이번 매각을 통해 원금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자금난에 빠진 페이퍼코리아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자금 수혈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도왔다. 300억원의 전환사채(CB)인수와 두 차례에 걸쳐 총 35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지금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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