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4월 양재천길(서초구), 합마르뜨(마포구), 장충단길(중구), 선유로운(영등포구), 오류버들(구로구) 등 상권 다섯 곳을 선정하고, 상권당 3년간 최대 30억원의 예산과 각종 시설 및 인프라, 콘텐츠 등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첫 단계로 서울시는 선정된 5개 상권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수요를 파악한 후 상권별 브랜딩 방향을 설정했다. 양재천길은 재즈와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고품격 상권으로 만들기로 했다. 합마르뜨는 독립서점, 갤러리, 이색 맛집 등 창작자와 소비자가 모이고 소통하는 ‘크리에이터 타운’, 장충단길은 남산부터 76년 전통의 태극당까지 다양한 자산을 활용하는 ‘히스토리컬 시티’, 선유로운은 가족은 물론 반려동물에게도 친화적인 상권, 오류버들은 주민과 지역 상인 중심의 편안한 상권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또 로컬플랫폼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상권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 ‘로컬컬쳐 이벤트’를 연다. 양재천길 상권에선 와인시음행사, 선유로운 상권에선 반려견 동반 행사 등을 열 계획이다. 서울시는 “브랜딩 콘셉트를 상권에 내재화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상인·주민 등 상권 주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상권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 요소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인들의 자생력을 키우고 상권 자체가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도 내놨다. 먼저 잠재력 있는 상인을 선발해 매력적인 로컬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브랜딩 액션러닝 프로그램’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상권별로 2명, 총 10명의 소상공인을 선발해 6주간 브랜드 진단·분석 등을 제공한다. 12월에는 브랜딩 결과를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공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선정된 상권이 지속력과 자생력을 갖춘 서울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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