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산업 중심지인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가 들어선다. 초정밀 가공장비의 높은 일본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20일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경남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는 정부의 일본 수출 규제, 코로나19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국내 주력 산업을 소재부터 완성품까지 집적화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해 전국에 5개가 지정돼 있다.
이날 비전 선포식에는 박완수 경남지사와 홍남표 창원시장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앵커기업, 도의회, 연구기관, 대학 관계자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경남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의 핵심 분야는 ‘인공지능(AI) 기반 초정밀 가공장비’다.
총사업비 530억원을 투입해 초정밀 가공장비 핵심 부품·가공기술 국산화를 위한 기반 구축과 기술 개발, 인재 양성 등을 추진한다. 디엔솔루션즈와 화천기계가 이 사업의 주력 기업으로 참여하며, 협력기업은 120여 개다.
경상남도는 ‘초정밀 가공장비 세계 4대 강국 도약’이라는 비전도 선포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2025년까지 핵심 가공기술 확보, AI 활용 품질 혁신, 실증·트랙 레코드 확보, 글로벌 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 등 4대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2023년까지 AI 기술을 접목한 고속·고정밀 가공시스템과 하이브리드 가공시스템, 극청정·초정밀 가공시스템, CNC 공작기계 지능화시스템 등 4개 핵심 가공기술을 확보해 부품 국산화에 주력한다.
2024년까지는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등 지역의 혁신기관에 원스톱 품질인증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개발 품목을 앵커기업 장비에 적용해 핵심 품목의 성능과 신뢰성 향상을 꾀한다. 2025년에는 확보한 기술력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풍력, 가스터빈, 방위산업 등 분야에 적용(실증테스트)해 주력 산업과 미래 유망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도와 창원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25년에 우리나라가 초정밀 가공장비 세계 4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현재 91.3%에서 50%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17조7000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와 부가가치 유발 5조9000억원, 고용 창출 5만 명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했다.
박 지사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모든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분야”라며 “소부장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핵심 소재와 부품의 일본 의존 문제를 해결하면 한국 제조업이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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