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6년 만에 중동 항만 공사

현대건설이 쿠웨이트 최대 무역항인 슈웨이크 항만의 부두 건설 공사를 따냈다. 중동 지역에서 항만 공사를 수주한 건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발주처인 쿠웨이트 항만청으로부터 슈웨이크 항만 추가 건설 및 개보수 공사의 낙찰통지서(LOA)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건은 2016년 3월 현대건설이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후 중동 지역에서 6년 만에 거둔 항만 부문 성과다.

슈웨이크 항만 공사는 기존 항만 약 1.3㎞ 구간을 개선 및 확장하는 것이다. 공사 금액은 1억6000만달러(약 2200억원)이고 공사 기간은 36개월이다. 현대건설은 준설 관련 현지 전문업체인 걸프드레징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사업에 참여한다. 현대건설 지분은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1540억원이다.

수도 쿠웨이트 남서쪽에 있는 슈웨이크항은 쿠웨이트만에 접한 핵심 산업단지다. 제조업체가 집결한 쿠웨이트 최대 항만이자 자유무역지역이다. 현대건설은 기존 노후한 항만시설을 개선하고 일반화물 6개 선석과 벌크화물 1개 선석 등 7개 선석을 추가로 짓는다.

현대건설은 가격과 수행 경쟁력을 인정받아 이번 공사를 수주했다. 현지에서 발주될 다수의 항만공사에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1977년 슈와이바 항만 확장공사를 수주하며 쿠웨이트에 처음 진출했고 이후 45년 동안 ‘국가 기반시설 파트너’로 불리며 도로, 정유공장, 발전담수, 송변전 등 64건, 122억달러가 넘는 국가시설을 건설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필리핀 철도사업(1조9000억원 규모)에 이어 쿠웨이트 항만공사까지 잇단 해외 수주에 성공하며 두 곳에서만 사업비 2조원이 넘는 수주를 달성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