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美 에이비프로와 이중항체 공동개발 계약 체결

입력 2022-09-21 08:15   수정 2022-09-21 08:16

셀트리온은 미국 바이오텍 에이비프로와 'HER2' 양성 유방암 표적의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셀트리온은 ABP102의 글로벌 공동 개발 및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개발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는 총 1000만달러(약 139억원)다. 상업화 혹은 제3자 기술수출 시 발생하는 이익금은 단계에 따라 25~50%를 에이비프로가 수령한다. 상업화 시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은 최대 17억5000만달러(약 2조4300억원)까지로 정했다.

셀트리온은 ABP102에 대한 동물효능실험(in vivo PoC study), 공정개발, 전임상 동물실험,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게 된다. 에이비프로는 물질 개발 및 후보물질 선정, 세포효능실험 등을 맡는다.

이중항체는 2개의 표적에 결합할 수 있다. 단일클론항체 대비 표적 세포에 대한 특이성 및 효능 증진 등의 이점이 있다고 했다. ABP102는 T세포 연결 'HER2·CD3' 이중항체다. HER2 양성 암세포와 T세포를 연결시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갖는다. T세포 활성능 조절로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에 대한 특이성을 강화했다.

ABP102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셀트리온은 HER2 양성 유방암 및 위암에서 허쥬마에 이어 새로운 약물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항암제 제품군(포트폴리오)을 강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2002년 설립 이후 항체의약품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이중항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에이비프로는 200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설립된 항체 개발 전문회사다. 이중항체 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개발 중인 ABP102 외에도 위암과 간암 등 다양한 적응증의 8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은 에이비프로와 이중항체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과 함께 추가로 지분 투자도 단행한다. 지분 투자는 단순 후보물질 개발에 그치지 않고 향후 후보물질의 상업화와 다양한 프로젝트 협업까지 고려해 결정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양사는 이중항체 항암신약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각사의 강점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셀트리온은 유망한 해외 바이오테크와의 제휴 및 투자 확대를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꾸준히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및 항체 신약 개발에서 나아가, 항체 기반의 고부가가치 신약인 항체약물접합체(ADC) 및 이중항체 개발에 나서면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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