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기획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데 대해 "밖에 나가서 내 집사람 험담하는 것만큼 한심한 것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현직 대통령이 직전 대통령에 대해 집 밖에 나가서 그렇게 험담하는 모습이 볼썽사나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인터뷰를 '누워서 침 뱉기'라고 지적한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적 성과를 왜 그렇게 자꾸 폄하하고 부정해서 과연 윤석열 정부가 얻는 게 무엇이냐"며 "자격지심이 있나 왜 그렇게 자꾸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시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당시) 퇴임한 문 전 대통령을 만나려고 하지 않았냐"며 "외신에 대고 욕할 게 아니라 (문 전 대통령을) 만나서 경청하고 조언을 구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욕하는 게 무슨 이득이 있나. 국정운영을 너무 속 좁게 하는 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은) 교실에서 한 친구(북한)에게만 사로잡힌 학생 같아 보였다"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미국과 함께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을 향해 "비핵화를 선택한다면 밝은 경제적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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