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페론 “임상 진입 후보물질 3개…염증질환 선도 기업될 것”

입력 2022-09-21 15:18   수정 2022-09-21 15:19



“샤페론은 3개의 주요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임상 단계에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상장으로 모집한 자금을 활용해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개발에 집중하고, 다수의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를 통해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습니다.”

성승용 샤페론 공동 대표(사진)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장 후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샤페론은 항염증 치료제와 나노바디 항체 치료제를 두 축으로 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04년 성 대표가 발표한 세계 최초의 염증 개시 이론인 ‘DAMPs’를 바탕으로 한다. 성 대표는 손상된 체내 조직과 세포에서 발생하는 이물질로 인해 면역체계가 발동해 염증이 생긴다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기존 면역학에선 외부에서 몸속으로 들어온 이물질이 곧장 염증을 유발한다고 봤다.

샤페론은 독자적인 염증복합체 억제 기술을 기반으로 아토피, 알츠하이머성 치매, 특발성 폐섬유증, 코로나19 등 항염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면역반응 조절인자인 염증복합체 ‘GPCR19’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계면활성 물질을 발견하겠단 목표다. 성 대표는 “염증의 시작과 악화 과정에서 역할을 하는 염증복합체(GPCR19)를 발견해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까지 개발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샤페론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염증복합체 억제제는 ‘P2X7’ 및 ‘NLRP3’와 같은 하위 경로의 물질들을 표적했다. 반면 샤페론의 염증복합체 억제제는 상위 경로에 존재하는 GPCR19를 표적한다. 염증 개시와 활성에 관여하는 두 신호를 억제함으로써 더 광범위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특히 GPCR19는 면역 세포에만 존재한다. 때문에 전신에 존재하는 P2X7을 표적하는 약물들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고 했다. 성 대표는 “샤페론의 염증복합체 억제제는 다양한 염증성 질환으로의 높은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아토피 치료제 ‘누겔’, 코로나19 폐렴 치료제 ‘누세핀’, 알츠하이머 치료제 ‘누세린’ 등이다. 누겔은 현재 국내 2상의 환자 모집을 마쳤다. 내년 중 미국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신청 전 사전회의(pre-IND 미팅)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누세린에 대해선 국내 1상을 승인받고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내년 1상에 진입해 1년 안에 기술이전하겠단 목표다. 코로나19 폐렴 치료제는 국가신약개발재단으로부터 91억원의 임상개발비를 지원 받아 다국가 2b·3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글로벌 2b상을 마친 후, 조건부 허가를 받아 직접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건부 판매를 허가받으면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2건의 기술이전도 마쳤다. 샤페론은 지난해 3월 국전약품에 누세린을 기술이전했다. 올 4월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누세핀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성 대표는 “조기에 사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능하면 임상 초기 단계(얼리 스테이지)에서부터 기술이전을 진행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주요 파이프라인들은 2024년까지 기술이전을 통해 상업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스테로이드’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항염증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성 대표는 “그동안 항염증 치료제로 스테로이드가 주로 사용돼 왔지만,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며 “좋은 효능에 장기적으로 사용해도 부작용이 없는 약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항체 치료제 나노바디 플랫폼 개발
샤페론의 차세대 주력 기술 중 하나는 나노바디 항체 기술이다. 성 대표는 “샤페론은 나노바디 항체 개발에 필요한 전주기적 플랫폼을 가진 세계 소수 기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나노바디는 기존 항체의 10분의 1 크기다. 크기가 작아 조직 침투성이 높고 항원에 잘 접근할 수 있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구조적 안정성으로 다양한 구조로 설계가 가능하다고 했다.

성 대표는 “나노바디 플랫폼에 이중항체, 메신저 리보핵산(mRNA), 표적 단백질 분해기술(프로탁)과 같은 혁신적인 치료 접근법(모달리티)을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중 mRNA는 기존 항체 치료제 시장과 비교해 적응증을 확장하고 개발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을 약 10배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페론은 오는 29~30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6~7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10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274만7000주, 희망 공모가는 8200~1만200원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28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823억~2268억원이다.

성 대표는 “상장으로 모집된 자금을 활용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등 연구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우수 연구진 및 연구시설 확보, 글로벌 사업화 추진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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