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전문가와 포스코 등 기업, 시민이 함께 참여해 방재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냉천 등 하천이 범람해 피해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지구단위 종합복구계획을 세우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포항시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접근하기 시작한 지난 6일 오전 3시부터 7시까지 남구 오천읍과 동해면 일대에는 4시간 기준으로 500년 빈도 확률 강수량인 189.6㎜의 두 배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이강덕 포항시장(사진)은 “이제 과거 빈도에 의존해서는 실제 재난 상황을 대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포스코 등 철강 기간산업 보호를 위해 시설물 설계 성능을 최소 100년 이상 대폭 상향하는 새로운 재난방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 남구지역 냉천과 칠성천의 범람으로 인근 아파트단지 지하 주차장이 잠겨 8명이 사망하고, 주변 지역에 2000여 가구 이재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선 총길이 28㎞의 도시 외곽 우회 대배수터널 설치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형산강을 중심으로 남북에 하나씩 총 두 개의 배수터널을 설치해 인근 산악지대에서 흐른 빗물이 하천에 집중되지 않고 바다로 흘러나가도록 별도의 길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총연장 60㎞의 차수벽 설치와 도심 저류지 확충 및 빗물펌프장 기능 개선 등의 대책도 마련한다. 이 시장은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3조원의 국비 확보에 본격 나서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