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스타트업, 해외 진출 돕겠다"…현대차·네이버 팔 걷고 나선 까닭

입력 2022-09-21 17:24   수정 2022-09-22 01:41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들이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조력자로 떠올랐다. 협업하는 스타트업이 성장하면 자사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창업진흥원, 한국벤처투자 등과 함께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복합전시공간인 ‘피어17’에서 개최한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행사를 후원한 현대차와 네이버클라우드는 협업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현대차 공동관’에는 제조 분야 특화 인공지능(AI) 기업 마키나락스, 정밀지도 제작업체 모빌테크, 친환경 가죽 제조기업 마이셀, 전기차 배터리 개발업체 포엔, AI 학습용 데이터 플랫폼기업 테스트웍스, 가상발전소 소프트웨어업체 식스티헤르츠 등이 참여했다. 노규승 현대차 제로원팀장은 “직접 대응하기 힘든 분야의 기술력을 유망 스타트업을 통해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제로원 펀드’ 규모를 기존 8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공동관’에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드론 운영 시스템을 개발한 아르고스다인, 자율주행 시뮬레이터업체 모라이, 증강현실(AR) 기반 제품 개발업체 아리아엣지, AI를 활용한 설비관리기업 퓨처메인, 빅데이터 기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제공업체 아이이에스지 등이 참여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클라우드 서비스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업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해외에 보여주기 위해 전시관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을 찾는 대기업은 늘어나고 있다. 전문성이 높은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신사업, ESG 사업 등에 ‘구원투수’로 떠오르면서다. KT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꾸준히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연간 30t 이상 나오는 맥주 부산물을 푸드 업사이클 스타트업 리하베스트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관계는 단순한 상생이 아니라 ‘윈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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