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자고 아침 늦게 일어나는 이른바 '저녁형 인간'은 2형 당뇨병과 심장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는 미국 럿거스(Rutgers) 대학 의대 내분비 내과 전문의 스티븐 말린 교수 연구팀이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보다 지방 연소 능력이 떨어져 당뇨병, 심장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과체중인 중년 성인 51명을 활동 시간 유형에 따라 '저녁형'과 '아침형' 두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일주일에 걸쳐 쉬고 있을 때, 보통 강도의 운동을 하고 있을 때, 강도 높은 운동을 한 뒤 등 세 차례에 걸쳐 체질량, 체성분 구성, 인슐린 민감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두 그룹의 지방과 탄수화물 대사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저녁형' 그룹은 쉴 때와 운동할 때 모두 '아침형' 그룹보다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더 적게 사용하고 인슐린 민감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민감도가 많이 떨어지면 인슐린 저항이 나타나면서 당뇨병 또는 심장병 위험이 커진다.
연구팀은 먹는 음식이 연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 대상자의 칼로리와 영향 섭취를 제한했다.
'아침형' 그룹은 전체적으로 '저녁형' 그룹보다 낮 동안 신체 활동량이 많고 그만큼 체력 수준도 높았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신체의 24시간 생체리듬이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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