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시선과 눈을 감는 횟수, 시간을 관찰해 현재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볼보자동차 안전센터의 선임 기술 전문가 엠마 티베스텐(Emma Tivesten)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볼보자동차 '세이프티 인 마인드(Safety in Mind)' 키노트 이벤트에서 새로운 안전 비전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엠마 티베스텐이 밝힌 기술은 볼보의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90'에 탑재될 '운전자 이해 시스템'. 운전자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할 때 운행을 보조하는 기능으로, 운전자가 주행에 적합한 상태인지 자동차가 이해할 수 있다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직관적 개념을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게 볼보 측 설명이다.
엠마 티베스텐은 "축적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된 계산과 감지 시스템을 통해 볼보자동차는 졸음, 주의산만, 음주와 같은 운전자의 운전 가능 여부를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하게 추가적 보조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볼보가 공개한 운전자 이해 시스템은 실내에 위치한 두 대의 카메라로 운전자의 컨디션이 최상이 아님을 파악할 수 있는 조기 신호를 포착하면, 운전자 시선 패턴을 관찰한다. 일상적 수준의 편차는 허용한 상태에서 운전자가 전방의 도로를 주시하는 시간을 측정해 다른 곳에 집중된 경우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정전식 핸즈 오프 기능을 통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이를 감지해 조향 동작이 안정적인지까지 모니터링한다.
이처럼 특허받은 알고리즘으로 시선 패턴과 조향 동작을 실시간 감지함으로써 차량이 필요할 때 적절한 조처를 해 운전자를 보조할 수 있다. 운전 보조 기능은 단순한 경고 신호로 시작되며,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달라진다. 명백한 경고가 늘어남에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차량은 도로 옆에 안전하게 정차하고 비상등을 켜서 도로의 다른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줄 수도 있다.
라이다는 코어 컴퓨팅(Core computing)과 볼보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원격 감지 기술이다. 펄스 레이저 형태의 빛을 사용해 높은 정밀도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이는 차세대 EX90의 루프라인에 내장된 형태로 제공되며 최대 250m 반경의 보행자와 120m 전방 검은색 도로에 있는 타이어와 같이 작고 어두운 물체를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카메라처럼 빛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고속 주행은 물론 야간에도 차량 내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가능성을 종전보다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볼보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라이더를 통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의 위험을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고, 충돌 방지 효과는 최대 9%까지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아킴 드 베르디에(Joachim de Verdier) 볼보자동차 안전 자동화 부문 책임자는 "우리는 외부 환경과 운전자 주의력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융합하고 있다"며 "이는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모든 안전 시스템과 센서, 소프트웨어 및 컴퓨팅 제어 성능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볼보 EX90은 오는 11월9일 글로벌에 공개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세부 정보는 순차적으로 공개될 계획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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