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본 정부가 다음달부터 무비자 입국과 자유여행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자 일본 증시에 상장된 여행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간 3000만명에 달했던 외국인 방일 규모가 단계적으로 회복된다면 항공·공항·철도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는 10월부터 자유여행 규제, 비자 규제, 하루 입국자수 상한 등을 모두 폐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확실한 실적개선이 이뤄질 업종 내 대장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는 게 일본공항빌딩이다. 하네다 공항, 나리타 공항, 칸사이 공항, 주부 공항 등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공항들을 운영하는 업체다. 시설관리, 면세점 운영, 여객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관광객이 늘면 실적이 개설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본공항빌딩의 주가는 지난 1개월간 4.58% 상승했는데,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일본여객철도(JR 동일본)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일본에는 동일본여객철도, 서일본여객철도, 도카이여객철도, 한큐한신홀딩스, 도큐 등 8개의 철도회사가 상장돼 있다. 이 중 수도권을 담당하는 동일본여객철도의 여행객 회복세가 가장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한달간 이 회사 주가는 8.01% 올랐다.
백화점과 편의점 역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이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의 소비가 주로 나타나는 장소들이다. 한때 평균 1조3500억엔에 달했던 분기별 방일 외국인 소비 규모는 현재 1000억엔대로 줄어든 상태다.
백화점 중에서는 이세탄이 수혜를 크게 입을 기업으로 꼽힌다. 일부 지역에 거점을 둔 다른 백화점 업체와 달리 전국구 체인을 지니고 있다. 한달간 13.7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글로벌주식전략팀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여행 회복 정책을 지속적으로 쓸 수 있는 만큼 수혜업종을 꾸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 현상도 일본 여행 회복세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엔화가치는 24년 만에 장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원화 대비 엔화도 100엔 당 970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