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빌라서 숨진 채 발견된 모녀…곳곳서 타살 정황

입력 2022-09-22 17:54   수정 2022-09-22 17:55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부산의 한 빌라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22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낮 12시49분께 부산진구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 A씨와 그의 딸 10대 B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방에서 잠을 자다 깬 10대 아들 C군이 숨진 두 사람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피를 흘린 채 거실에 있었고, B양의 자신의 방에서 발견됐다.

A씨는 해당 빌라에서 홀로 두 남매를 키우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초기 경찰은 문이 강제로 열린 흔적이 없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모녀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다.

경찰은 자살과 타살 등 모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수사가 진척되면서 타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숨진 A씨가 몸에 착용하고 있던 귀금속이 사라졌고, 딸 B양의 휴대폰이 빌라 건물 밖에 버려져 있다가 며칠 뒤 발견된 이유에서다.

경찰은 B양의 휴대폰의 정밀 감식을 국과수에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모녀에 대한 국과수 부검에서 약물 의심 성분이 나왔다는 소견도 전날 경찰에 전달돼 타살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문이 강제 개방된 흔적이 없다는 점에서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태다.

엄마와 누나의 죽음을 목격한 C군은 현재 다른 유가족 보호 아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전담반을 편성했고, 강력 형사 4개 팀 30여명과 부산경찰청 미제수사팀에서도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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