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 기조가 다시 한 번 확인되면서 국내 증시가 힘없이 밀려났다.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 440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는 경기 둔화와 강도 높은 통화긴축이라는 이중고에 짓눌리면서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미국 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가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다. 위원들이 제시한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말 4.4%, 내년 말 4.6%였다. 11월에도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6월 1.7%에서 0.2%로 크게 낮춘 것도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Fed가 사실상 하반기 경기 침체를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9원70전까지 치솟는 등 원화 약세까지 가속화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830억원어치, 외국인은 61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3137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오후 지수 낙폭을 줄였다.
이날 양 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종목은 440개에 달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강해지면서 삼성전자는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도 신저가를 경신했다. 성장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카카오는 4거래일 연속, 네이버는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주도 줄줄이 낙폭을 키웠다.
삼성증권은 코스피지수 하단을 2200선으로 예상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3분기 실적 충격에 유동성까지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지켜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단기 금리가 연 4%대에 육박하면서 주식 투자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내년 1분기까지 이 같은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팀장은 “이번 하락 추세의 최저점은 2050”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할 시점”이라며 “음식료나 통신 등 방어주, 고환율의 충격이 덜한 자동차나 2차전지, 방산주 등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방어적 투자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까지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운 만큼 고환율 수혜주나 방산 업종 등을 제외하고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고강도 긴축에 냉각된 투자심리
22일 코스피지수는 0.63% 하락한 2332.31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장중 2309.10까지 밀리면서 23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21일(현지시간) 미국 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가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다. 위원들이 제시한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말 4.4%, 내년 말 4.6%였다. 11월에도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6월 1.7%에서 0.2%로 크게 낮춘 것도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Fed가 사실상 하반기 경기 침체를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9원70전까지 치솟는 등 원화 약세까지 가속화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830억원어치, 외국인은 61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3137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오후 지수 낙폭을 줄였다.
이날 양 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종목은 440개에 달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강해지면서 삼성전자는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도 신저가를 경신했다. 성장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카카오는 4거래일 연속, 네이버는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주도 줄줄이 낙폭을 키웠다.
○당분간 하락세 불가피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전 저점(2292.01)이 깨지는 것도 시간문제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화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는 이번 점도표 발표로 크게 후퇴했다”며 “Fed의 고강도 긴축,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시달리면서 코스피지수 하락 추세가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증권은 코스피지수 하단을 2200선으로 예상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3분기 실적 충격에 유동성까지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지켜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단기 금리가 연 4%대에 육박하면서 주식 투자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내년 1분기까지 이 같은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팀장은 “이번 하락 추세의 최저점은 2050”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할 시점”이라며 “음식료나 통신 등 방어주, 고환율의 충격이 덜한 자동차나 2차전지, 방산주 등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방어적 투자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까지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운 만큼 고환율 수혜주나 방산 업종 등을 제외하고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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