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그간 전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던 해외순방이 윤 대통령에게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8%, 부정 평가는 61%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긍정 평가는 5%포인트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2%포인트 올랐다. 긍정 평가가 30% 밑으로 떨어진 것도, 부정 평가가 60%를 넘어선 것도 일주일만이다.
7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20%대에 머물렀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추석 직후인 지난주 33%까지 올랐다. 하지만 영빈관 신축 예산 논란과 윤 대통령의 조문·외교 논란 등이 영향으로 이주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9%), '국방/안보'(7%), 전반적으로 잘한다'(6%) 순이었다.
부정 평가자들은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2%),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0%), '인사'(8%) 순으로 지적했다.
갤럽은 윤 대통령 취임 후 해외 순방은 직무 평가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갤럽은 "지난여름 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직후 조사에서도 직무 긍정률이 6%포인트 하락했다"면서 "이는 전임 대통령들과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 해외 방문 때도,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9월 유엔총회 때에도 지지율이 올랐던 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34%로 동률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4%포인트 하락했지만 민주당은 3%포인트 오른 결과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7%, 정의당은 5%로 각각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병행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0.4%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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