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 아트카는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것과의 만남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작업의 모델은 맥라렌의 데일리카 콘셉트 장거리 여행용 GT다.
맥라렌은 한국 전통 문화에 영감을 받아 완성한 GT 아트카로 한국 시장을 겨냥한 차별화된 소통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 철학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디자이너 김리을과 함께 했다. 디자이너 김리을은 한국 전통 복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 리을'을 운영 중이다.
GT 아트카는 우선 수묵화라는 한국 회화 양식과 고려청자, 자개 등 전통 소재에서 받은 영감을 슈퍼카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GT 외관 전체를 화이트로 래핑하고 소나무, 학, 산 등 흑백 대비와 여백이 돋보이는 한 폭의 수묵 산수화로 구현했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맥라렌만의 에어로 다이나믹 실루엣과 입체적 구조를 잘 살려 전방과 후방, 좌측과 우측 등 각기 사방을 다른 풍경으로 디자인해 맥라렌이 강조하는 ‘기술과 미학’의 결합도 놓치지 않았다.
또 내부인테리어는 보다 화려한 전통문양으로 꾸미면서 첨단소재와 전통소재를 접목해 슈퍼카와 한국 전통 조화의 의미를 극대화했다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통 자개는 기어 박스, 손잡이, 센터페시아 주위 플라스틱 패널 곳곳에 디자인 했고, 손잡이, 러기지 스페이스 등 곳곳에 수묵화 문양을 새겼다. 이 밖에 '겨울의 나뭇가지'를 전통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해 맞춤 제작 휠을 장착했다.
GT 아트카는 판매를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맥라렌의 브랜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맥라렌은 향후 화보, 전시 등 소비자가 직·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만남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리을 디자이너는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전혀 상반된 이미지를 지닌 한국 전통 요소와 슈퍼카가 만났다는 것이 특징이다"라며 "주행 퍼포먼스가 중요한 슈퍼카 특성에 맞춰, 기능적 요소에 부합한 장식소재 선정 하나까지 신경을 썼다. 한국적인 감성으로 재탄생한 GT를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다양하게 맥라렌을 즐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GT는 620 마력의 4.0리터 V8 트윈 터보엔진을 탑재했다. 제로백은 3.2초이며 200㎞까지 9.0초, 최고속도는 시속 326㎞에 달한다. 이 밖에 도심 속 운전에 적합하도록 최신 프로액티브 댐핑 서스펜션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건조 중량 1466㎏으로 경쟁 모델 대비 최소 130㎏ 이상 가볍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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