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3일 15: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롯데카드가 교통카드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를 별도로 매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로카모빌리티는 교통카드 '캐시비' 운영사로 잘 알려진 국내 2위 교통카드 사업자다. 주요 계열사를 따로 떼어 매각하는 만큼 모회사인 롯데카드 매각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경영권을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최근 로카모빌리티 매각을 위한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롯데카드가 보유한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로, 예상 거래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로카모빌리티는 한국스마트카드(티머니)에 이은 국내 2위 교통카드 사업자다. 교통카드 발행과 결제 단말기 설치 등을 통해 받은 수수료로 수익을 낸다. 지난해 매출 1641억원에 순이익 99억원을 올렸다.
로카모빌리티는 롯데카드가 지난 2010년 1500억원에 인수한 이비카드가 전신이다. 롯데카드는 2009년 부산지역 교통카드 업체 마이비를 인수한 후 이비카드를 잇달아 인수하며 국내 교통카드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이후 통합 교통카드 브랜드 '캐시비'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카드로 인수된 후에도 사명을 유지하던 이비카드는 지난해 4월 로카모빌리티로 이름이 바뀌었다. 로카모빌리티는 자회사 마이비를 통해 부산 지역 정산사업권을 보유한 부산하나로카드와 광주지역 사업권을 가진 한페이시스를 지배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함께 강원도와 경상도, 전라도를 아우르는 전국 교통카드 인프라를 갖췄다.
주요 계열사인 로카모빌리티가 매각되면 현재 3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롯데카드 매각가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카드는 로카모빌리티와 베트남 법인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을 100% 자회사로 뒀다. 작년 말 기준 롯데카드 전체 매출에서 로카모빌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1%다. 지난 2019년 롯데카드를 1조3810억원에 인수했던 MBK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최근 매각에 착수했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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