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구는 이달 초 중림동 398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지정안을 공람 공고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내년 초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쳐 정비구역으로 지정할 전망이다. 중림동 398 재개발 구역은 종근당 빌딩을 마주보는 대로에 접한 2만8315㎡ 규모의 노후 주택가다. 삼성사이버빌리지아파트와 아현1구역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2010년부터 재개발을 추진했으나 주민 동의율이 낮아 사업이 한 차례 좌초됐다. 이번에는 주택 공급 정상화를 위해 서울시와 중구가 주민들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 중구는 추진위원회 단계를 생략하고 조합을 설립하는 공공지원제도를 적용할 방침이다.
계획안은 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 건물만 건축 가능)과 3종 일반주거지역이 섞인 이곳을 모두 3종으로 상향해 용적률을 법적 상한에 가까운 299%까지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건물 높이는 25층까지 허용하며 약 780가구의 아파트단지를 짓도록 했다. 공공기여를 위해 작은 공원을 단지와 함께 조성하기로 했다. 주변 자연과 지형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단지를 설계한다. 주변 상권 보행 활성화를 위해 개방공간을 확보하고 단지 뒤편 녹지로 통하는 공공보행통로도 만든다.
향후 재개발이 이뤄지면 최근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아현1구역과 함께 중림동 398 일대를 새롭게 조성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서울 도심 신흥 주거 지역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것이란 평가도 내놓고 있다. 주민 간 갈등으로 2018년 한 차례 정비구역이 해제됐던 아현1구역은 공공이 참여해 3100여 가구 규모 대단지 건립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근 지역에선 지난 10년 새 공덕자이, 마포센트럴아이파크, 서울역센트럴자이 등 신축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들어섰다. 이런 가운데 아현1구역과 중림동 398 일대만 낙후지역으로 남아 주거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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