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회장 된 '기술통' 조성환…"韓, 국제표준 리더로"

입력 2022-09-23 17:36   수정 2022-09-24 01:42

“한국이 국제표준 리더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국제표준화기구(ISO) 수장에 당선된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사진)은 23일 “글로벌 표준 도입 확대가 필요한 개발도상국의 참여와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사장은 2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44차 ISO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인이 세계 통상과 무역의 보편적 규범을 정하는 ISO 수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7개 회원국을 보유한 ISO는 자동차, 조선, 원자력 등 일반산업 분야 국제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보유한 표준만 2만4335종에 달한다.

서울대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조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손꼽히는 ‘기술통’이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 현대모비스 전장BU장 겸 R&D부문장을 거쳐 지난해 사장에 취임했다.

조 사장은 중국 후보와의 치열한 경합 끝에 당선됐다. 국제표준화에 대한 이해, 탁월한 성과와 리더십 등을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지원은 물론 국가기술표준원을 중심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KOTRA, 한국표준협회 등이 전략적인 교섭 활동을 펼친 결과이기도 하다. 조 사장은 “민간 기업 대표로서 회사에 끼칠 영향을 걱정했으나 현대차그룹에서도 긍정적이었다”고 했다.

조 사장은 내년부터 현 ISO 회장과 함께 당선자 신분으로 활동한 뒤 2024년 취임한다. 임기는 2년이다. 조 사장은 앞으로 우리 산업계가 표준화를 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그는 “국내 산업 현장에선 표준화보다 독자 연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한국 기업의 국제표준화 활동을 확대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조 사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국제표준화기구의 첫 한국인 수장 탄생은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확인한 계기”라며 “국제표준을 통한 국제사회 발전에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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