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경매 시장…1억 안팎 소액투자엔 응찰 몰려 [심은지의 경매 인사이트]

입력 2022-09-25 17:10   수정 2022-09-26 13:03


잇단 금리 인상으로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1억원 안팎의 물건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자 고액보다는 소액 부동산에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5.9%로, 2019년 9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평균 응찰자 수도 5.6명으로, 지난 4월(8.0명)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균 응찰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개별 물건에 따라선 입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여러 차례 유찰된 1억원 미만 소액 부동산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응찰자 수가 많은 전국 상위 10건 중 3건이 감정가 약 1억원대 소액 부동산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A빌라 전용면적 36㎡짜리는 감정가 6940만원의 배에 가까운 1억2420만원에 매각됐다. 응찰자 수가 46명에 달했다.

경기 화성 정남면의 B빌라 전용면적 54㎡짜리도 지난달 열린 2차 매각일에 44명이 경매에 참여했다. 감정가가 3200만원에 불과한데다 한 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30% 할인된 영향이다. 최종 낙찰가율은 106.28%로, 3억4000여만원에 팔렸다.

경기 평택 평택동 C오피스텔의 전용면적 21㎡짜리는 응찰자가 37명 몰렸다. 두 차례 유찰이 이뤄져 감정가(1억1900만원)의 반값인 5800여만원까지 최저입찰가가 떨어지자 저가 매수를 노린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낙찰가는 9150만원으로, 낙찰가율은 76.89%를 나타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 들어 지역과 부동산 종류를 가리지 않고 1억원대 소액 물건에 대한 관심이 꾸준한 편”이라며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소액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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