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분할로 한화솔루션 주주는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예컨대 한화솔루션 주식 10주를 보유한 주주는 존속 한화솔루션 주식 9주와 한화갤러리아 주식 10주를 받는다. 한화첨단소재는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가 된다.
한화솔루션이 물적분할하는 첨단소재는 이 회사의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한화솔루션 영업이익에서 첨단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했다. 한화솔루션은 물적분할로 신설되는 한화첨단소재 소수 지분(49% 안팎)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에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수천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매각자금을 미국 태양광 설비 구축에 쓸 계획이다. 이 회사는 미국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텍사스주 태양광 패널·잉곳·웨이퍼·셀 생산설비에 18억달러(약 2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을 분할·매각하는 한편 흩어진 계열사를 합병해 방산사업을 키우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 방산 부문을 합병하는 동시에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한다. 지상부터 우주 분야까지 아우르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너지를 중심으로 추가 사업 재편도 전망된다. 한화에너지는 김 부회장이 지분 50%, 김 부사장과 김 상무가 각각 25%를 보유한 회사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 9.57%를 쥐고 있다.
김 부회장→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옥상옥’ 구도인 만큼 한화가 한화에너지를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경우 김 부회장의 ㈜한화 지분이 10~20%대로 불어나면서 사실상 승계 작업이 끝날 수도 있다. 후속 조치로 ㈜한화를 인적분할해 김 부사장과 김 상무가 각각 한화생명, 한화갤러리아 등을 확보해 독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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