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지난 24일 밤 자신의 SNS에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며 이같이 적었다. 해당 글은 윤 대통령이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무렵에 올라왔다. 이 대표는 이 게시글에 한 지지자가 “불의를 참을 수 없어 거리로 나왔다”고 하자 “수고 많으셨다. 물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답을 남기기도 했다.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 역시 이 대표 글에 “다 바이든 좋겠습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비속어 논란을 부른 윤 대통령의 발언 중 일부를 두고 대통령실이 ‘바이든이’가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한 것을 “다 날리면 좋겠습니다”라고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과 예산안 심사에서 강경한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다. 포퓰리즘 논란이 있는 ‘노란봉투법’과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민주당에서 선정한 7대 민생법안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이 대표 발언과 관련해 “이번 순방 외교를 통해 마지막에 거짓 해명하는 것을 보고 ‘이래선 안 되겠다’ ‘불의하다’라는 판단이 있었다”며 “이번 순방 이후 (대통령실의) 거짓말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강도가 거세질 거고 국정조사, 특검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에 대국민 사과와 인사교체도 요구할 계획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차원에서 이번 문제에 대해 현안 질의 등 다각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순방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논란만 남긴 이번 순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외교라인의 전면적인 교체를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제2의 광우병 조장’이라며 맞섰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SNS에 “야당과 좌파 언론은 이번 윤 대통령 순방을 제2의 광우병 조작 선동의 기회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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