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객을 유치해라"…인천·한국공항공사 현지 마케팅

입력 2022-09-26 15:16   수정 2022-09-26 15:24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 빗장을 걸어 잠갔던 한국과 일본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 해제와 개인 여행 허용 등 본격적인 일상 회복 조치가 시작되고 있다. 공항 터미널 수입에서 비중이 큰 한-일 노선의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일관계의 불편함과 코로나19로 중단에 가까웠던 양국의 교류가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인천공항은 지난 2019년 일본노선 여객이 1185만 명으로 전체 여객의 16%를 차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달 22~25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투어리즘 엑스포 저팬 2022'에서 관광객 유치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다음 달 11일부터 발효되는 일본 무비자 개인 여행 전면 허용에 따라 한-일간 항공노선 증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투어리즘 엑스포 저팬은 아시아, 미주, 유럽 등 70여개국 여행업계 관계자 및 일반인 관람객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박람회다. 공사 관계자는 "현지 여행업 25개 사와 만남을 갖고 방한 및 환승 여행 상품 개발을 유도하는 등 한국행 여행수요 유치 활동을 가졌다"고 말했다.

올해 7월 기준 인천공항을 통한 일본인 입국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1119% 증가한 1만46명. 같은 기간 인천공항 전체 외국인 입국 여객 증가율 282%에 비해 4배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공사는 일본 노선의 빠른 성장은 인천공항 여객 수요 조기 정상화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미래사업본부장은 "일본행 무비자 자유여행 재개를 앞두고 유관기관, 항공사와 긴밀히 협력해 외국인 방한 및 환승 여객 수요 조기 회복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도 한-일 노선의 조기수요 회복을 이달 26~28일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CEO 현지 항공 마케팅을 본격 전개한다. 하네다와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방문해 공항 경영진과 노선의 증편 방안과 신규 취항을 논의한다.

공사 주요 간부진은 일본여행업협회(JATA)를 방문해 코야노 요시헤루 부회장을 면담하고, 한-일 양국 관광시장 복원을 위한 관광 상품을 개발을 논의하기로 했다.

일본은 다음 달 11일부터 하루 입국자 5만 명 상한선을 폐지하고, 외국인의 무비자 개인 여행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9일 김포공항을 통한 한-일 노선(김포~하네다) 복항으로 운항편과 여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31일까지 한-일 노선은 총 108편이 운행돼 1만 2327명을 실어 날랐다. 지난 8월에는 248편 2만 8807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달도 25일 기준으로 200편이 넘게 운항했으며, 여객수도 2만 6000명을 넘겼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 한 달 동안 김포~하네다 노선이 총 743편 운항, 17만 1700만 명의 여객 수에 비하면 아직 20~30%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종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 모두에게 입국 후 PCR 검사를 시행하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 단 2개 국가뿐"이라며 "국내 국제공항 정상화를 위해 입국 후 1일 안에 받아야하는 PCR 검사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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