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란의 인터넷 차단에 맞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란 정부의 검열에 대응하고 이란 국민의 인터넷 자유와 정보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한 조처를 했다"고 밝히자, 트위터에 "스타링크를 활성화한다(Activating Starlink)"는 댓글을 남겼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로, 아직 온라인망이 활성화되지 않은 세계 곳곳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에도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이 들어갔던 바다.
최근 이란에서는 소수민족인 쿠르드계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 미착용'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던 도중 옥중에서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책임 규명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당국은 인터넷과 휴대전화 통신망 등의 접속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자 머스크는 19일 이란에 스타링크를 제공하기 위해 미 정부에 대(對)이란 제재 면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고, 나흘 뒤 재무부는 대이란 제재 지침 개정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미국 등의 사업자가 이란과 거래할 수 있는 품목으로 소셜미디어 플랫폼, 화상회의 프로그램, 이란 정부의 인터넷 검열과 감시를 막는데 필요한 서비스, 바이러스 및 악성프로그램 대응 소프트웨어 등이 추가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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