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도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26일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출근길 회견에서 '순방 중 한 회의장에서 나오면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퇴장하던 중 한 발언이 담긴 영상의 유출 정황을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당은 지난 주말 사이 해당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를 "왜곡 보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MBC는 대통령과 주변 참모와의 대화를 '(미국)국회에서', '바이든은 쪽팔려서'와 같은 자막을 달아 뉴스에 내보냈다"며 "MBC의 자막은 대통령의 발언을 지극히 악의적으로 왜곡시키기에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영상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전해진 정황도 문제삼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난 22일 MBC가 해당 동영상을 업로드하기 34분 전인 오전 9시33분에 박 원내대표가 해당 영상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며 "정황상 MBC 모 기자의 보고와 전파과정을 통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이 확산되었다고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미국 뉴욕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한 것과 관련해 "한·일 관계는 한술에 배부를 수 있는 관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너무 많이 퇴조했고 그래서 양국 국민들의 생각을 잘 살펴가면서 무리 없이 관계 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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